15일 서울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집중호우는 우리나라 여름 장마철의 전형적인 집중호우 패턴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리 흔한 것은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름철의 집중호우 패턴은 ▲서로 성질이 다른 북태평양고기압과 상층에 한기를 가진 대륙고기압이나 오호츠크고기압이 대립하는 경우 ▲태풍이 들어오면서 수렴대가 생기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이번 집중호우의 경우 북상하던 장마전선이 14일 밤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차가운 대륙 고기압에 막혀 서울.경기와 강원영서지방에 정체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의 사이에 낀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하층 제트기류가 유입되면서 결정적인 작용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때 하층 제트기류가 몰고 온 매우 온난다습한 성질의 남서류가 장마전선에 유입되면서 서울 등 중북부지방에 폭이 좁고 강한 비구름대를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서울 등지에 시간당 100㎜에 가까운 집중호우를 뿌렸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전선은 오전부터 다소 약해지면서 느리게 남동진하고 있으나, 상하이 부근에서 또다시 저기압이 접근함에 따라 오늘 밤까지 충청 이남지방을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또 "올 장마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걸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상예보 기술로는 국지성 집중호우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정확한 시간이나 장소, 강수량 등을 예상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