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교장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맞이하는 학교. 매주 토요일에는 학생들이 책가방없이 등교하는 학교. 교사들이 교무실이 아닌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교육 위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서울 영훈중,청담중,제주 대기고,논산 대건고 등 4개 학교를 '좋은학교'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청담중은 배상식 교장이 3년째 매일 아침 등교시간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일일이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예절교육을 시키고 있다. 부유한 지역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본을 보이겠다는 게 배 교장의 뜻이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영생활 체험,국토순례 도보행군,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랑의 수련원 봉사활동 등을 실시,인성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영훈중은 교사용 교탁을 없애 교사와 학생들과의 거리감을 대폭 좁혔다. 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에 대해 다목적실을 설치하고 관련 학습자료와 기기를 갖춰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높이도록 했다. 교사들은 교과별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상을 맞대고 생활하고 있다. 대기고는 창의력 향상을 위한 신문활용교육(NIE)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자연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배우는 '오름탐사 체험학습' 등으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논산 대건고는 매주 토요일 1∼2학년을 대상으로 '책가방 없는 날'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