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0일 개막되는 '세계도자기엑스포2001 경기도' 행사 입장권이 각 시.군에 떠넘기기 식으로 할당되고 일부는 공무원과 주민, 기업체 등에 강매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13일 일선 시.군에 따르면 경기도와 엑스포조직위원회는 각 시.군에 엑스포 입장권 예매에 대해 협조요청을 하고, 일부 시.군에 대해 인구비례에 따라 입장권을배당했다. 이에 따라 이들 시.군은 자체적으로 산하 읍.면.동과 사회단체. 기관 등에 공문을 보내 예매를 요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강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잡음이 일고 있다. 의정부.구리시와 양주군 등 경기 북부지역 공무원들은 "무료 입장권이 있다고해도 행사장으로 가는 교통편이 불편해 관람하기 쉽지 않은 실정인데 판매할당량까지 받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시.군의 경우 인.허가 관련 사업부서에 일괄적으로 1천700∼1만여장까지 할당하고, 나머지 부서에는 600여장씩 할당하는 등 직원 1인당 평균 50여장씩떠 맡게 됐다. 이 때문에 할당받은 입장권을 처분하기 위해 지역연고 업체와 유관 기관.단체에부탁을 하거나 부서의 예산으로 변칙처리해야 할 형편이라고 담당직원들은 하소연했다 16만장씩 할당받은 수원시와 성남시의 경우 우선 1차분 8만장을 받고 구청, 동별로 나눠 판매를 독려하고 있고, 고양시도 14만장 중 먼저 7만장을 배정받았지만판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안양.용인시 등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여서 인구비례로 받은 입장권을 소화하느라 공무원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 중 한 곳인 여주군의 한 이장(59)은 "최근 면에서 이장들을 불러놓고 입장권 예매를 도와달라고 했다"며 "지역 행사라서 외면할 수 없지만 이렇게구태를 되풀이 해야하는지 한심할 뿐"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행사장인 이천시와 광주시, 여주군은 도예문화와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자존심을 건 입장권 판매에 나서고 있어 곳곳에서 부작용이 일고있다. 광주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협조요청을 받고 단체 입장권 수십장을 예매했지만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성인권 한장에 1만원인 입장권은 예매할 경우 9천원, 100장 단위로 단체구입할경우 6천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시.군에 홍보와 참여를 요청한 적은 있으나 강매한 적은 없다"며 "판매가 되지 않은 입장권은 반납하면 될 것이지 강매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과 여주,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관람객 500만명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날까지 20여만장의 입장권이 예매됐다. whan@yna.co.kr (수원=연합뉴스) 양정환.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