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세를 보이던 네살 난 어린이가 실종된지 4개월여만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노인정 지하실에서 지난 3월 실종됐던 유모(4)군이 숨진채 쓰러져 있는 것을 노인정 관리인 이모(65)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고 항상 잠궈두는 2평짜리 지하실의 뒷문이 열려 있어 이상한 생각이 나 지하실안으로 들어가보니 심한 냄새가 났고, 어린아이가 뒷문 옆쪽에 비스듬히 누운채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유군은 평소 자폐증세에다 언어장애까지 겪어 지난 3월17일 오후 4시께 노인정인근에 있는 언어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어머니(39)와 치료사가 대화를 나누던중 복도에서 놀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유군이 길을 잃고 우연히 근처 지하창고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누군가에 의해 끌려간뒤 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 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체가 심하게 부패해 외상을 파악할 수 없어 사인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