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운행이 전면 금지되면서 일시에 일자리를 잃은 부산지역의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전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부산시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 셔틀버스 운전사 200여명은 13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부산진구 범천동 범냇골교차로에 모여 운행금지 이후 처음으로 공동집회를 갖고 생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믿고 6천만원 이상을 주고 버스를 구입, 운행해왔는데 아무런 사전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고 일시에 운행을 금지시켜 400여명에 이르는 운전사와 그 가족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전사들은 "한꺼번에 셔틀버스가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피해마저 입게되는 만큼 최소한 다른 직업을 구할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구하고 3년간 유예기간을 주면 매년 33%씩 자율적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운전사들은 또 "시.도지사 재량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조정할 수 있는데도 부산시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 전혀 없어 운행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고 유통업체들도 운전사들의 생계대책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성의있는 대책마련을촉구했다.


셔틀버스 운전사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16일에는 부산시청에 모여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으며 부산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그 이후 200여대의 버스를 동원해 시내전역에서 집단시위를 벌이는 한편 일부 버스를 불태우는 방화시위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