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는 12일 회계 담당 이모 과장이 목적사업비 명목으로 적립한 기금을 운용중인 S은행 계좌에서 지난달 22일 28억원을 몰래 인출한 사실을 지난 11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증협은 "자체 조사결과 이 과장은 도장을 도용해 3억원과 1억원짜리 등 거액의 수표로 자금을 인출했다"며 "계좌에서 빼낸 수표를 자신의 계좌로 옮긴뒤 다시 돈을 인출해 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증협은 이 과장이 지난 10일 휴가가 끝났음에도 11일 출근하지 않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계좌를 확인한 결과 거액인출을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증협의 거액 횡령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강서경찰서에 사건조사를 의뢰하고 금융감독원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13일부터 21일까지 증협에 대해 부분 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