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는 가장 먼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한뒤 평생직업을 선택해야죠" 권혁희(30) 의정부 고용안정센터 직업상담원은 IMF 경제위기 이전 2~3회에 불과하던 이직 횟수가 최근 4~5회로 늘면서 평생직장 개념은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상담원은 "구직자들은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며 "그들의 고민을 충분히 듣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상담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도 1997년말 5년동안 근무해온 한라중공업의 기획실을 떠나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98년 9월 서인천 고용안정센터에 직업상담원으로 취업한후 자신의 경험을 구직자 돕기에 활용했고 99년 10월 의정부 센터로 옮겼다. 현재 구직자들이 실직기간동안 경험하는 건강의 악화를 예방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유도,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취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권 상담원은 "취업에 성공했다며 밝은 얼굴로 찾아오는 사람을 볼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계약직으로서 매일 50~1백명의 구직자를 만나는 힘든 일이지만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산당국이 실업자 감소추세를 과신한채 현재 2천여명인 직업상담원중 5백여명을 줄이려는 움직임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처사"라며 "청소년의 직업선택에서부터 고령자 재취업 등을 돕는 직업상담원을 오히려 늘려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월 1백6만명이었던 실업자가 5월에 78만명으로 줄어들자 직업상담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