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임대호)가 6일 0시부터 12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1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시한부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해 파란이 예상된다. 한국일보노조는 6일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부실 책임자 장씨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 ▲회사경영 투명 공개 및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노조를 포함한 경영정상화위원회 구성 ▲지면 사유화 중단 및 편집권 독립 등을 촉구하며 11일 24시간 파업 단행을 골자로 한 '제2차 총파업 투쟁지침'을 발동했다. 한국일보노조는 조합원 282명 가운데 제작국 인력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파업에 나설 경우 신문 발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6일 12시간 파업 때는 6일자 한국일보 시내판 인쇄시간을 앞당기고 7일자 일간스포츠 가판 인쇄시간을 늦추는 등 일부 파행에 그쳤지만 11일 24시간 파업이 단행되면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일보사는 한국일보ㆍ일간스포츠ㆍ소년한국일보ㆍ코리아타임스ㆍ서울경제 등 본지 및 자매지와 전자신문(임대인쇄) 등 일간지만 6개 인쇄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일보 노사는 지난 4월부터 임단협을 벌여왔으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퇴직금 원상복구 ▲임금 인상안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노조는지난달 22일 94.7%의 투표율과 95.1%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계약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수용할 의무는 없지만회사는 노사화해 분위기를 위해 양보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퇴직금과 임금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어려운 회사 경영상황에서 최대한 타협안을 제시했다"면서 "노조의전향적인 자세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민수 노조 사무국장은 "회사측이 새로운 타협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11일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이날 전면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노사 양측은 새롭게 내놓을 카드가 거의 없는데다가 지난 5일 노조가사주 일가 11명을 배임 혐의로 고발, 감정적 대립까지 불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희박한 형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