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S아파트 3동 박모(56.무직)씨 집에서 주인 박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이모(66.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박씨가 온몸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박씨의 사체는 머리가 터지는 등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유리창 등 가재도구도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해병대 출신인 박씨가 평소 폭약을 터뜨려 죽겠다는 말을 자주 했고 직경 5cm, 길이 20cm 되는 물체를 신문지에 싸 들고 다녔다는 주변사람들의 진술로 미뤄 사제 폭발물을 이용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다리가 불편한 박씨가 자주 술을 마시고 부인 이모(45)씨와 부부싸움이 잦았으며 사건현장에 3일전 서울에 간 부인 이씨의 연락처를 남긴 것으로 미뤄 신병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 파편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