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사이에 컴퓨터 통신이 일반화 되면서 채팅을 매개로 한 성폭력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도 여성정책개발원이 6일 마련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사회참여'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선영 충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의 '충남 여성에 대한 폭력현황'에서 드러났다. 최근 충남지방 경찰청 관내에서 사건화된 50건의 성폭력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서로 아는 사이가 전체의 78%(39건)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채팅으로 만난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우가 23%(9건)로 이웃 20%(8명), 학교친구나 선후배 13%(5명), 직장 동료나 상사 10%(4명), 친인척 3%(1명)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더구나 채팅의 가해자는 모두 20대이며 피해자는 대부분이 여자 중.고생으로 나타나 컴퓨터 채팅이 젊은이들 사이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성폭력 피해자의 나이는 20세 미만이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발생장소는 가해자의 집(22%)이나 숙박업소(28%)가 많았으며 강제로 납치하거나(20%) 주택에 침입(22%)해 폭행하기보다는 유인한 경우(46%)가 많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대처방안 및 지원체계'(김현정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사무국장), '충남 여성에 대한 폭력관련 상담업무 현황'(송선옥 공주시 가정폭력상담소장)에 관한 주제발표도 있었다. (충남=연합뉴스) 이우명기자 lwm123@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