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별세한 이용희(李用熙) 전 통일원장관의 장서 2만5천여권이 명지대에 기증됐다. 이 대학 선우중호(鮮于仲皓) 총장은 2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본관 총장실에서 이 전장관의 부인 송규복(78)씨로부터 장서를 기증받았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수, 한국정치학회장 등을 지낸 이 전장관은전공인 국제정치학 관련 서적은 물론 서양 고전 등 다양한 서적들을 수집했다. 이 전장관이 남긴 서적중에는 1583년 출판된 장 보댕의 `국가론' 등 서양고전들의 초판본을 비롯,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판된 `한국교회사' 등 희귀본이 포함돼 있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한국회화소사'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등의 책을 쓰기도 했던 이 전장관의 기증 장서에는 19세기 독일 미술사의 고전인 하인리히 뵐프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과 일제 시대에 나온 한국미술사 관련 희귀도록도 있다. 명지대는 기증받은 서적으로 이 전 장관의 호 동주(東洲)를 딴 `동주문고'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날 장서 기증식에는 이 전 장관의 아들인 이재명 전의원과 이재용 세림유통대표, 제자인 노재봉(盧在鳳) 전 총리, 민병석(閔炳錫) 전 국회 도서관장, 유홍준(兪弘濬) 영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