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2일 6월말 현재 근로자 100명이상 사업장 5천218개소 가운데 임금교섭이 타결된 곳은 34.6%인 1천803개소로 예년에 비해 교섭이 상당히 더딘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도별 상반기 교섭 진도율을 보면 지난 96년까지 60%대였으나 97년이후 40%대로 떨어졌으며 올해에는 다시 30%대로 하락했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개별기업의 임금교섭 과정에서 지난해 경영성과는 물론 금년도의 경영전망도 고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불투명한 경기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근로자 5천명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교섭 진도율이 23.8%로 가장 낮았으며, 산업별로는 경기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교섭이 더뎠다. 공기업 구조조정 및 민영화 문제가 얽혀있는 공공부문의 교섭 진도율은 15.8%로 민간부문(35.2%)에 비해 낮았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임금 인상률은 평균 5.7%로 전년동기의 7.8% 보다 2.1% 포인트 낮았으며, 타결 유형은 인상이 80.4%, 동결이 19.1%, 하향조정이 0.5%였다. 특히 근로자 5천명이상 사업장의 인상률은 3.9%로 전년 동기의 7.8%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