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25주년 수출입은행 이영회 행장 ] "국내 수출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출기업들에 보다 질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7월1일 창립 25주년을 맞는 수출입은행의 이영회 행장은 "올들어 경기침체등의 여파로 수출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수출금융 지원이 더욱 긴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4월20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이 행장은 "창립 4반세기가 지난데다 그동안 국내 경제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수출입은행도 이제 새로운 위상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화학공업 위주의 금융지원에서 벗어나 전방위 수출지원 종합금융기관으로 거듭 나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우선 수출입은행법을 재경부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수은법은 업무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급변하는 수출시장과 국제금융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과의 경쟁제한 규정이나 6개월이상 융자만 취급토록 하고 있는 규정은 탄력적인 금융지원에 방해가 된다고 이 행장은 지적했다. 이 행장은 또 국내기업의 해외 수주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혼합신용제도(Mixed Credit)등과 같은 선진금융기법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혼합신용은 유·무상의 원조자금과 수출입은행의 융자를 혼합해 금융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금리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혼합신용제도가 보편화돼 있다"면서 "이 제도를 시행하면 국내기업의 수주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에 대한 재정자금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의 재정자금 지원 비중은 28%로 미국 79%,일본 84%,대만 87%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재정자금 지원액 중 정부출자및 수출입은행의 타기관 출자분이 65%를 차지해 재정자금이 수출입금융 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을 해외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금리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기업들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재정자금 지원을 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