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태장동 미군기지 캠프롱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된 한.미 공동조사가 한달이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출사실이 또다시 확인돼 주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캠프롱 기름유출 사건피해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전정택)와 시민단체들은 27일 오후 지난달 발견된 기름유출 현장에서 600여m가량 떨어진 절골마을 저수지 주변을 장비를 동원, 파헤친 결과 모래층 사이로 기름이 흐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이날 오후 캠프롱 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고 '미군부대에서 막대한 양의 기름이 오래전부터 유출돼 이 일대 토양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 공동조사단은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를 하루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이날 시위에 이어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도 전개할 예정이며 시민 1만인의 서명을 받아 미군과 청와대 등에 발송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원주시는 최근 3천500만원의 예산을 긴급 배정해 빠르면 내달부터 자체적으로 캠프롱 주변 오염지역인 태장 2동 절골마을 일대에 대한 토양오염 및 지하수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