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밸리'의 등장과 더불어 서울 강남지역 등의 벤처기업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해결하기위해 잇따라 설립됐던 사내 노조 대부분이 자체 해산되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노조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벤처기업인 멀티데이터시스템 직원들이 벤처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를 설립한 것을 비롯, 그동안 모두 15개노조가 생긴 것으로 내부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벤처기업 노조 가운데 현재 지난 2월과 이달들어 생긴 알라딘과 휴어엠, 지한정보통신 등 3개 노조만이 소속된 상급노동단체 등의 지원을 받으며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의 노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멀티 데이터시스템 등 12개 노조는 짧게는 며칠간 활동하다 일선 구청에 특별한 신고절차도 없이 모두 자체해산 또는 휴면상태에 들어가 노조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중순 설립된 한글과 컴퓨터 노조는 같은달말 곧바로 해산됐고 지난해말 설립된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노조는 3개월만에 없어졌다.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 생긴 KMTV, 한국부가통신 등 대부분 노조도 노조설립 초창기 잠시 임.단협 교섭을 위해 노사협상을 시도하다 현재 활동 중단상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때 부서 아웃소싱과 직원 정리해고, 사업부서 폐지 등 회사의 부당노동행위와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벤처기업들의 노조설립이 잇따랐다"며 "하지만 벤처노조 대부분이 노사협상을 진행하면서 각종 현안이 해결되면 노조활동을 중단하거나 노조를 자체 해산해버리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 많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노조의 한 관계자는 "2명에서 최다 50명 정도의 적은 조합원수 등으로 회사로부터 노조설립을 인정받으면서 노동3권을 보장받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