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이 늘 도복을 입고 있는 도장을 택하라"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류병관(柳炳官.39)교수가 용인대 학보에 기고한 '태권도장, 옥석을 가리는 7가지 계명' 중 첫번째 계명이다. 류교수는 태권도장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氣).예(禮).도(道)를 가르쳐야할 도장에 상술이 판치고 있다며 도복은 무도정신의 기본인 만큼 부모들이 도장을 고를 때 우선 짚어야 할 항목으로 꼽았다. 또 길목 좋은 곳에 위치한 도장은 관원이 많아 개개인을 성의껏 지도하기 어렵다며 피하도록 조언했다. 사범이 자주 바뀌는 도장은 도장운영에 문제가 있거나 관장의 소명의식이 약한곳이고 상품을 많이 가져오는 도장은 마케팅에만 신경쓰는 도장임을 지적했다. 자녀들에게 관장의 이름을 물어봤을 때 정중하고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도장은 놀이중심의 도장일 가능성이 크다며 역시 피하도록 주문했다. 류교수는 아이들이 땀에 젖어 귀가하는 도장과 도장에 다닌 후 자녀들의 태도가 씩씩하고 밝게 바뀌는 도장을 택하도록 권유했다. 류 교수는 "도장이 난립하며 태권도가 심신의 조화로운 단련이나 인성함양보다 흥미를 위주로 하는 놀이문화적 성격으로 바뀐 것이 사실"이라며 "싫증을 잘내는 요즘 아이들을 위해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이 불가피하더라도 수련 자체에서 흥미를 찾게하고 무도와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일선 도장의 책무"라고 말했다. (용인=연합뉴스) 최찬흥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