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 하버드대학 27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로렌스 서머스 (사진)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후기에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다음달부터 10년 만에 물러나는 닐 루덴스타인 총장의 후임으로 일하게 된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28세부터 정교수로 활동한 서머스는 1991년 세계은행 수석 경제전문가로 대학을 떠난 뒤 10년 만에 총장으로 모교를 찾게 됐다. 하버드대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서머스가 재무장관 시절처럼 큰 액수는 아니지만 사상 최고액의 대학재산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있다. 하버드대학이 지난 3세기에 걸쳐 기부받은 재산은 현재 1백90억달러.대학 중에서는 2위인 예일대보다 90억달러나 많고 포브스 선정 4백대 기업 중 순자산 가치로만 놓고 볼 때 6위에 해당한다. 루덴스타인 총장은 지난 91년 취임 이후 대학재원 조달에 총력을 기울여 무려 28억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신임 총장에게는 기금 모집보다는 재원의 효율적 집행과 운영방식에 기대를 더 모으고 있다. 하버드대학의 유명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교수는 뉴욕타임스 24일자에서 "하버드는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복한 환경에 있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