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 주차장 부족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마다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이 뾰족한 방안이 없어 주변도로가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에는 5개 백화점과 할인점, 쇼핑몰 등 16개 매장에서 300여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전체고객의 15~30%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홈플러스 서부산점 등 할인점들이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하겠다는 고객이 30~50%에 달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들은 셔틀버스 중단 후에 자가용 고객이 평균 10~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이 매장을 지을 때 셔틀버스운행을 감안하고 주차장을 적게 확보했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이 늘면 주차난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20대의 셔틀버스를 운행중인 홈플러스 서부산점의 경우 승용차 이용고객이 지금보다 1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800대 주차시설로는 주말 등 손님이 몰릴 때는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19대를 운행중인 이마트 해운대점도 승용차 이용고객이 20%가량 증가, 850대 주차시설로는 주말에는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34대의 셔틀버스가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점의 경우는 하루 입점고객 6만명의 15%가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운행중단되면 현재 하루 5천500여대인 고객 승용차가 6천800대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동시주차능력은 2천815대로 바겐세일기간이나 주말에는 주차장부족 사태가 빚어지거나 혼잡으로 인해 백화점을 드나드는데 30~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백화점측은 이를 감안해 30분을 주차요금에서 공제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같은 사정은 부산시내 다른 할인점과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처럼 승용차 이용고객이 늘더라도 당장 주차시설 확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매장 부근에 주차장을 확보할 만한 빈 땅이 없고 기존 주차시설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금도 바겐세일기간이나 주말에 혼잡을 빚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주변도로가 다음달부터는 더욱 심한 체증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남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창원 대동백화점은 주차능력이 600대에 불과해 현재도 주말이면 부족한 실정인데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하루 600~1천대의 차량이 늘어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측은 인근 부지를 임대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주차관리원을 17명에서 25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1천500여대의 주차시설을 갖춘 마산 대우백화점은 셔틀버스운행이 중단되면 주말에 고객승용차가 현재 5천~6천대에서 8천대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마산 신세계백화점(주차능력 580대)의 경우 현재 주말에 평균 3천500여대의 승용차가 찾아 10분정도 기다리는 실정이어서 백화점 후문 부지에 100대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창원=연합뉴스) 이영희.김영만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