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심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형 인공심장 이식수술환자가 끝내 숨졌다. 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선 경 교수는 지난 12일 한국형 인공심장을 양심실 보조장치 방식으로 세계 처음으로 이식받은 말기 심부전증 환자 H모(48)씨가 수술 뒤 12일 간 생존 끝에 지난 24일 밤 숨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99년부터 말기 심부전증으로 고생하던 H씨는 이달들어 호흡곤란과 폐부종등으로 악화돼 지난 12일 10시간에 걸친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H씨는 수출 뒤 전신 상태가 회복되고 심장기능도 좋아져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으나, 수술 전부터 앓던 간부전증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결국 숨졌다고 선 교수는 설명했다. 선 교수는 "수술 경과가 좋아 장기 생존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끝내 회복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식된 인공심장은 최후 순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해 생명연장에 대한 희망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