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낮 12시50분께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M교회에서 신도 10여명이 예배를 보고 있던 중 이 교회에서 생활하던 양모(46)씨가 술에취해 흉기를 들고 신도들을 위협하며 교회 기물을 파손하다 신도들을 밖으로 쫓아낸뒤 교회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이 교회에서 생활하던 이창복(54)씨가 불에 타 숨지고 교회건물 일부를태웠다. 숨진 이씨는 하반신 불구인 지체장애인으로 양씨가 난동을 부릴 때 미처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양씨는 불을 지른 뒤 인근 동네로 내려와 경찰과 대치하며 자해, 경북대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일단 양씨의 치료가 끝나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교회에서 생활하다 5일전 사라졌다가 이날 다시 돌아온 양씨가 평소 주사가 심했다는 주변의 말로 미뤄 술김에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양씨의 난동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이 교회 목사의 손자 박모(4)군을 보고서 작성을 핑계로 2시간 가량 범물파출소에 방치하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취재기자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