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 교원 10명중 4명은 시간강사로 교양과목 강의의 절반이상을 시간강사가 가르치고 있고, 특히 일부 단과대는 시간강사수가 전임강사 이상 교원의 5배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99년부터 서울대 학칙상 전임교원의 법정수업시간수가 9시간으로 줄고 '타교 출신 3분의 1이상 규정'에 따른 교수 신규임용의 지연으로 인해 시간강사들이 대거 강의를 맡으면서 나타난 결과로 대학교육의 부실화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되는 현상이다. 21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시간강사수는 1천266명으로 전체 교원 3천53명의 절반에 가까운 41.5%를 차지했다. 대다수 사립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이나 99년 32.1%, 지난해 32.3%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년동안 전체교원은 492명이 줄었지만 시간강사수는오히려 129명이 늘었다. 단대별로는 음대가 전체교원 252명중 시간강사가 79%인 200명에 달해 전임교원의 무려 5.1배에 달했고, 교양과목이 많은 인문대와 미술대, 사범대 등도 시간강사가 전체 교원의 절반 이상인 69%, 75%, 66%를 차지했다. 반면 의과대와 치과대, 수의대의 경우 시간강사가 한 명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시간강사의 강의분담률은 특히 교양과목의 경우 두드러져 이번 학기에 개설된전체 교양과목 2천707시간 중 시간강사가 맡고 있는 강의가 1천577시간으로 전체의58%를 차지했다. 전공과목은 시간강사가 전체 수업의 20.2%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전공에 대한 심층적 교육.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대학원 과목의 경우도 시간강사의 강의분담률이 9.1%나 됐다. 학교 관계자는 "시간강사의 증원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학생들"이라며 "교수 증원은 대학이 임의로 할 수 없는 사항이라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