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을 위해 개최했던 각종 행사들이 일회용에 그쳐 진정한 화합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20일 일선 시.군 관계자에 따르면 경남과 전남.북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영.호남양 지역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각종 행사를 공동개최하고 시.도 공동협의체 등을 구성했으나 대부분 일회용에 그쳤다. 지난 98년 10월 경남과 전남.북 3개도지사와 의회의장. 기관단체장. 산악인들은 지리산 삼도봉 정상에서 3도 화합비 제막식을 갖고 화합을 위한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으나 행사가 이어지지 않았다. 또 같은해 8월에는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부산광역시장. 경남지사 등이 경남 진주시내 동방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화합과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상호 교류와 협력활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경남 하동에서 열린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테마를 영.호남이 만나는 '십리벚꽃세계'로 정하고 경남과 전남지방 6개 언론사의 후원으로 성대하게 치러졌으나 일회용에 그치는 등 대부분 화합행사가 맥이 끊겨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시.군 관계자는 "화합행사가 지속적인 추진계획과 예산지원 방안도 없이 한 순간의 기획으로 치러져 일회용행사로 전락해 버렸다" 며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양 지역의 지자체들이 예산을 반씩 투자해 매년 지역을 번갈아 가며 주민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특별행사를 만들어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