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전북 익산시의 집단농장에서 흘러나오는 축산폐수가 하천으로 유출될 우려가 높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이없다.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내 왕궁면의 한센병 환자들이 운영하는 집단농장내 2천여 칸의 축사에 돼지와 닭 수십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곳에 나오는 축산폐수가 적은 비에도 정화처리 시설을 거치지 못한 채 만경강 상류인 익산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곳 집단농장에는 빗물과 가축분뇨를 분리하는 관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30㎜의 비만 내려도 적정 처리용량의 10배가 넘는 3만5천여t의 축산폐수가 처리장(1일 처리용량 3천100여t)으로 흘러들게 된다. 이로 인해 빗물에 섞인 축산폐수가 정화처리되지 못한 채 익산천을 따라 만경강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집단농장 아래쪽의 주교 저수지는 수심이 1-2m밖에 안되는 데다 밑바닥에 축산분뇨가 쌓여 올 장마철에도 상당량의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처지다. 시 관계자는 "축산폐수처리장의 시설 보강 등 집단농장의 축산폐수 처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장마철에 대비한 축산폐수 하천 유출 방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익산=연합뉴스) 전성옥기자 sung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