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염소와 나트륨이 결합한 것인데,나트륨은 물에 넣으면 격렬하게 타오르고 염소는 독가스로 사용될 정도의 독극물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 물질이 결합하면 생명체에 꼭 필요한 물질로 변한다. 수박,오이,토마토 등 식품에 소금을 뿌려 먹는 습관이 옛적부터 있었다. 이들 식품을 인체에 적응시키기 위해 삼투압을 조절하는 의의가 있었다. 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고 수박을 먹으면 소변을 잘 보게 되는데 땀과 소변으로 체액과 나트륨이 많이 빠져 나간다. 수박에는 칼륨이 매우 많은 반면에 나트륨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수박의 회분 중 칼륨 성분이 가장 많아서 120mg%나 된다. 칼륨과 나트륨은 체내에서 두 가지가 경쟁적으로 작용하는 특성이 있다. 이것을 길항작용이라고 한다. 인체가 필요로 하는 칼륨의 양은 나트륨에 비해 적은 편인데,오줌 속으로 칼륨이 배설될 때 체내의 나트륨도 덩달아 빠져나가 체내의 나트륨이 부족하게 된다. 칼륨함량이 많은 수박을 먹었는데,나트륨 마저 소비됐으니 체세포 내에 삼투압 균형이 깨지고 만다. 그러면 체세포는 기능이 무뎌지고 피로가 쌓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소금을 조금 뿌려 먹는 것이 좋다. 소금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죽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죽염은 대나무통에 소금을 넣고 1천4백도 이상의 센불에 9번을 굽는데 대나무진이 흘러나와 소금과 함께 섞이면서 볶아지는 것이다. 이 죽염에 대한 과학적 검토는 아직 미흡하지만 일반염에 비해 불순물이 적고 특별한 성분이 보완된 것만은 틀림없다. 따라서 수박을 먹을 때 죽염을 소량 쓰는 것은 아주 좋은 궁합이 될 것이다. < 건양대 석좌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