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내년 4월 미사리 경정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현재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40만평 중 7만평 부지에 길이 6백m정도의 트랙과 관람동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관람동은 지하1~지상3층 연면적 3천여평 규모로 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체 공사 진척률은 40%정도로 올해 10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선수들은 현재 49명정도 선정됐으며 지난해부터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경정선수와 마찬가지로 배의 구조와 기능 등 기계적인 부문부터 조종법과 유체역학 경정관련법규 등 각종 분야를 두루두루 학습한다. 경정에 사용되는 모터보트는 1인승으로 길이는 2.5~3m 정도.최고 속도는 시속 80km에 이른다. 실제 경기상에서 모터의 굉음과 물보라 등으로 인해 체감속도는 이를 뛰어넘는다. 승식의 종류는 경류과 동일하게 1위선수만을 맞히는 단승식과 1,2위 선수중 한 명을 맞히는 연승식,1,2위 선수 2명을 순위에 관계없이 맞히는 복승식,1,2위 선수 2명의 순위를 맞히는 쌍승식의 네가지로 나뉜다. 베팅상하한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륜과 비슷한 수준인 1인당 1백~5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방식은 일본의 경정경기를 원용해 정한다. 6명의 선수가 출전해 6백m의 수로를 3~4바퀴 돌고 도착순서대로 순위를 결정한다. 경기 개최일수는 1년에 1백32일(44주)로 일주일에 3일(금,토,일),하루 12경주가 열린다. 여름철에는 야간경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미사리 경정장 외에 현재 11곳인 서울,수도권 경륜 장외매장에서도 경정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경기 진행은 일단 출전 선수들의 소개항주로 시작된다. 소개항주는 투표권 발매전 출전할 보트와 모터의 성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경주로를 전속력으로 2바퀴 달리는 것이다. 관객들은 전시항주를 통해 엔진소리,스피드,선회기술,선회 후의 가속 등을 체크할 수 있다. 그후 투표권 발매를 개시하고 경주와 순위발표,배당금 지급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경기에 출전하는 보트와 모터는 선수가 직접 추첨하며 배정받는다. 경마나 경륜과 다른 점은 "플라잉스타트"라는 독특한 출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점이다. 출발 2분전 출주신호가 내려지면 6척의 보트가 출발선의 반대편에 위치한 계류장에서 나와 반환점을 돈다. 이때 선호하는 코스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엔진을 가속하기 시작한다. 출발 10초전부터 엔진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면서 출발선으로 돌진하고 출발신호가 내려지는 순간 출발선을 통과하게 된다. 이때 조금이라도 일찍 통과하거나 출발신호 후 2초가 넘은 상태에서 출발선을 통과하면 부정출발이다. 2회 반복하면 실격처리된다. 경정 시행업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첫해인 내년 매출액이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 비춰보면 내후년부터는 경륜의 매출액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륜에 경정수익금 중 70%는 배당금으로 정해지며 나머지 25% 중 운영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은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기타 공익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아직 상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