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계속되면서 모기가 전국적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무려 57% 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모기 중 말라리아 매개 모기밀도가 높게 나타나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국립보건원이 이달 첫째주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모기채집을 위해 도내에 설치한 유문등 1곳당 평균 채집모기 마리수는 15.3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5.7마리에 비해 5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모기 채집마리수가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은 가뭄이 지속되면서 모기 번식지인 물웅덩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 일산 등 강이나 큰 하천을 끼고 있는 지역과 일부 접경지역에서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도(道) 보건환경연구원이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를 조사한 결과 고양시 일산지역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1천24마리 가운데 20.1%인 206마리가 말라리아매개모기인 중국 얼룩날개모기로 나타났다. 또 파주시 탄현면 지역에서도 전체 채집모기 1천220마리 가운데 11.6%인 141마리가 얼룩날개모기로 조사됐다. 도 관계자는 "전체 모기 개체수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얼룩날개모기밀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장마철이 지나면 얼룩날개모기 등모기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민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