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다녀온 '손학래' 철도청장 ] "많은 문제점을 야기해온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을 극복하기 위해선 역시 고속철이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최근 TGV 지중해선 개통식에 참가하고 돌아온 손학래 철도청장은 "열차가 신선 구간을 시속 3백㎞의 속도로 미끄러지듯 달려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안전성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파리∼마르세유간을 왕복하는 지중해선은 총 연장이 7백10㎞. 이 선의 개통으로 종전 4시간20분이 소요되던 여행시간이 3시간으로 단축됐다. "유럽사람들은 유럽 각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가는 고속철 노선을 모든 유럽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철도는 효율적으로 각국을 연결하는 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힌 손 청장은 "한국 고속철(KTX)도 국내는 물론 동북아 및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동맥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중해선은 특히 파리∼리옹간 4백60㎞는 기존선을 이용하고 리옹∼마르세유간 2백50㎞는 신선을 건설,기존선과 신선을 연계하는 방식.경부선을 축으로 호남선 등 주요 간선을 연결하는 '광역 고속전철망'을 구상하고 있는 우리에게 훌륭한 모델을 제공한 셈이다. 이번 지중해선의 완벽 개통으로 우리나라 '광역 고속전철망'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KTX가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뒤 스웨덴 영국 등 철도시설을 둘러본 손 청장은 유럽 각국들도 "교통 물류난의 해소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환경 친화적 교통수단으로서 철도가 최적의 대안"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6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KTX가 완공되는 오는 2004년에는 서울∼대전(1백59.7㎞)간 49분,서울∼부산(4백9.8㎞)간을 2시간40분에 각각 주파할 예정. 서울∼부산간은 2010년 완전 신설 운행시 1시간56분으로 단축된다. 뿐만 아니라 '광역 고속전철망'이 완성되면 주요 도시간 운행시간이 현재보다 1∼2시간 이상 줄어들게 된다. 손 청장은 "현재 안전시공 및 운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빠르고 안전한 한국형 고속철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