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에 바쁜 고 3 수험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의 일부를 떼어내 제공하는 수술을 받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전진석(18)군. 전군은 지난 12일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 전학봉(50)씨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내 아버지에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 현재 경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군의 아버지는 지난 99년 지병인 간경화가 간암으로 악화돼 수십년 몸 담고있던 직장까지 포기한 채 치료를 받았으나 수술이 가능한 조직을 가진 기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평소 활발하고 명랑했던 전군은 병마와 싸우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마지막 선물이 될 지도 모를 간이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전군의 간은 아버지에게 이식이 가능한 것이었고 전군은 아버지와 함께20시간 가까운 대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전군의 담임 교사 윤종태(40)씨는 "진석이가 공부를 해 대학에 합격하는 것 보다 더 큰 일을 했다"며 "진석이의 행동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돼 효의 참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군은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아버지가 하루빨리건강을 되찾으셔서 온가족이 함께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