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와 국회의원들이 13일 경북지역 가뭄현장을 찾았으나 가뭄 극복에 분주한 농민과 공무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여겨졌다. 이날 도내 전지역에 단비가 내려 농민과 공무원, 군인 등이 논.밭에 물대기 등으로 분주했음에도 그들의 방문 일정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가 찾은 영덕군과 한화갑(韓和甲) 의원 등 민주당 의원 6명 및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의원이 찾은 의성군은 공무원들이 브리핑 준비와 행사 안내로 바빴다. 가뭄 대책 마련에 바빠야 할 경북도 행정.정무부지사는 그들이 도착하기 2-3시간 전에 배웅을 나갔고 해당 지역의 군수와 공무원들은 일정 챙기기에 분주했다. 한 부총리와 국회의원들의 현장 방문도 농민들에게는 형식적인 모습으로 비쳐진게 사실이다. 한 부총리는 오후 3시께 영덕군 축산면 축산2리의 가뭄 현장을 방문해 고작 40여분동안 머문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한화갑 의원 일행도 의성군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단밀면의 낙정양수장을 찾았으나 주민들에게 별다른 위로가 되지 않았음은 마찬가지다. 의성군의 한 농민은 "지난해 수해로 양수장 기계가 침수돼 못쓰게 됐는데 미리 양수기계를 고쳤어야지 이제 양수장을 찾은 것은 사후약방문 격"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은 안동의 가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따른 대책 회의로 내려 오지 않았다. (의성.영덕=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