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계속되면서 지하수까지 고갈돼 경기도가 관정개발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일선 시.군은 가뭄피해가 발생하면서 올들어 농업용 대형 암반관정 186개, 소형 관정 2천882개를 개발했다. 13일 현재 도내에 관정수는 올해 새로 개발한 관정과 식수용 관정을 포함, 무려12만8천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규모의 관정이 지하수를 끌어 올리면서, 가뜩이나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든 지하수가 현재 고갈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물이 나오는 관정을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연천지역의 경우 평소 1∼2번 시도로 지하수를 찾을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4∼5번 시추해도 지하수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연천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440여차례 소형 관정 시추를 실시, 270차례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차례 시추에 실패 할 때마다 인건비 등이 들어가지 않는 군장비의 경우 200만∼3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장비는 500여만원씩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道) 관계자는 "가뭄이 극심해 이제는 관정을 개발하는 것이 실효성이 거의없다"며 "농민들이 답답한 마음에 계속 관정개발을 요구, 이 사업을 완전 중단하지못하고 있으나 지금부터는 가능한 관련 사업비를 줄여 다른 가뭄대책비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