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들이 12일 연대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양 항공사 노조의 파업에 따른 항공기의 파행운항에 이어 보건의료노조 산하 대형 병원들이 13일 파업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진료 차질 등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두 항공사노조의 파업으로 국제선의 경우 이날 오전 8시30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을 시작으로 출발 항공편이 잇따라 결항됐으며, 국내선도 오전 6시50분 김포발 부산행 아시아나항공 8801편 등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노사는 이날 오전 1시55분께 서소문 사옥에서 수당인상안과 운항규정심의위원회 노사동수 구성안 등을 놓고 막바지 교섭을 벌였으나 노조측의 운항규정 심의위 노사동수 참여와 외국인조종사 연차적 감원 요구에 대해 사측이 거부 입장을 밝혀 3시간여만인 오전 5시20분께 결렬됐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도 전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 중재안을 거부한뒤 오후 10시45분부터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 A동 2층 국제회의실에서 교섭에 들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함께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3일부터 서울대병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등 12개 병원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적으로 최소한 100여개 노조에서 5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노동부는 88개 노조 2만51천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 파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파업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서울 대학로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열고 사용자측의 성실교섭과 구조조정중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던 부산지하철을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대한지적공사 등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