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타들어가자 민·관·군은 휴일인 10일에도 한해(旱害)극복을 위해 함께 뛰었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세촌리는 지난 9일 오전 정해걸 군수와 주민 등 3백여명이 모여 기우제를 지냈다. 예천 봉화 영양군 등에서도 기우제를 올릴 예정이다. 강원도 태백산과 지리산 등지에서 도를 닦아왔다는 자칭 문무선사(50)는 9일부터 63빌딩앞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동료 도인 3∼4명과 함께 오전 7시와 낮 12시 등 하루 네차례씩 매번 1시간 동안 "천지간에 비를 내려주십시오라고 빌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 이근식 장관 등 간부와 직원 80여명은 10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에서 농촌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소방 물탱크차 1대, 살수차 2대가 동원된 가운데 직원들이 릴레이식으로 물양동이를 전달,고추밭 1만여평에 물을 주었다. 환경부는 전국에서 가동중인 1백72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처리상태가 양호한 89개소의 물을 농업용수로 다시 사용키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해당 하수처리장의 운영·관리를 강화,처리수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ℓ당 8㎎이하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처리된 물을 농수로 등에 연결할 수 있도록 비상이송관로도 설치하기로 했다. 군 장병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승리부대는 마현천이 말라버린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민통선지역에 화학대 제독차량과 급수차량 5대를 투입,물 공급을 계속했다. 육군 전진부대 장병 1백여명은 경기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내 천수답지역에서 1주일째 하천물길 내기 작업에 투입됐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광개토 전진 백마 비룡 올림픽부대 등 거의 전 부대원이 가뭄극복 현장에 동원됐다. 한편 용수가 부족한 지역이 늘어나면서 양수기 수요가 폭증해 재고가 바닥났다. 양수기 생산업체인 계양전기 관계자는 "지난달 25일까지는 판매량이 평년수준이었으나 26일부터 갑자기 주문이 늘어나는 바람에 2주일 사이에 1천대 이상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