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 중증 장애인 최창현(35)씨가 6일오후(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장애우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미국 대륙횡단의 대장정을 마쳤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손과 발이 불편한 최씨는 입으로 전동 휠체어를 몰며 115일에 걸쳐 5천200여㎞의 미대륙을 횡단했다. 최씨는 종착점인 유엔본부 정문 앞에 도착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장애우들이 아직도 격리수용되고 천대를 받으며 인권 사각지대에 남아있다"며 유엔차원의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마중나온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관계자에게 이를 전달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관계자는 최씨의 메시지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한편 최씨가 메시지에서 지적한 에바다농아재단의 비리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엔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작년 9월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미대륙 횡단에 나선 최씨는 8일만에 교통사고를 당해 중단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5개월만인 지난 3월4일부터 다시 휠체어 횡단에 올랐다. 그는 당초 워싱턴에서 횡단일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개도국과 빈국 장애우의 인권개선을 촉구하고 에바다농아재단 비리 실상을 알리는 메시지를 유엔본부에 전달하기 위해 종착점을 뉴욕까지 연장했다. 최씨는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갖고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면서 "대륙횡단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준 교민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최씨는 금주 말께 자동차편으로 콜로라도주 덴버로 이동해 미국 장애인들과 함께 록키산맥 등정에 나선 뒤 오는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