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해외로" 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들의 해외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개도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땀흘리려는 학생들에서부터 다양한 세계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단기연수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방학을 해외에서 알차고 값지게 보내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중앙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방학에도 의료봉사, 아동교육, 태권도지도, 방역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필리핀에 학생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 12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백km 떨어진 오지에 30명의 봉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의대와 약대생으로 구성된 의료팀 8명을 포함해 유아교육 체육교육 영어교육과생 등 30명의 학생들은 필리핀에서 구슬땀을 흘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학교의 이명천 홍보실장은 "지난해 필리핀 현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도 같은 지역으로 보내기로 했다"며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국제경험도 쌓고 참된 봉사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15일간 34명의 봉사단을 필리핀에 파견한 바 있다. 동국대는 서울 경주 등 캠퍼스별로 중국과 미얀마에 "동국참사람봉사단"을 각각 파견, 해외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20명의 서울캠퍼스 봉사단은 오는 7월17~31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현지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태권도 사물놀이 전통무용 레크리에이션 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방대 및 의대 학생들로 구성된 경주캠퍼스 봉사단 32명은 7월15~29일까지 미얀마 양곤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양대도 의대 1명 등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러시아 베트남 등 개도국중 한 나라를 택해 7월10일부터 한달가량 파견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또 지도교수 등 10명을 중국 옌볜대학에 보내 여름학교를 열고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 컴퓨터 농악 등을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봉사활동 외 방학을 이용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려는 단기연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경희대는 "역사를 읽는다, 미래를 본다"는 주제로 제2차 세계교육문화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7월1일부터 14일간 오스트리아 폴란드 헝가리 등 주로 동유럽 국가 방문으로 이뤄질 이번 연수에는 35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학교는 연수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1인당 1백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도 오는 8월1일부터 12일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아시아 등지로 14개 경희해외탐방팀을 보낼 계획이다. 건국대는 학생들의 세계관 정립과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마련된 "건국 21세기 뉴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미국 등지에 학생들을 보낼 계획이다. 오는 25일부터 18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에 30명, 미국에 20명의 학생들을 보내 각국의 사회문화 정치경제 환경생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학생들의 진취적 기상을 높이고 국제경험을 쌓게 한다는 목표로 지난 97년 처음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