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2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오는 2003학년도부터 의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도입돼 의예과뿐만 아니라 모든 전공학과(부) 출신자들에게 문호가 개방된다. 이에 따라 4년제 일반대학에 2년 이상 다녀 90학점 이상을 얻은 후 의학(치의학)교육입문시험(MEET,DEET:Medical(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을 통과하면 누구든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에 들어가 의사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다.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위원장 허갑범 연세대 교수)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학전문대학원 기본모형(안)'을 마련, 이날 서울대 치과병원 강당에서 공청회를 가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추진위가 이달말께 최종 보고서를 내놓으면 이를 토대로 각부처간 의견을 조율하고 관련 법령 개정작업을 거쳐 올연말께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도입 시기 및 지원자격 =전국 41개 의과대학과 11개 치과대학에 모두 적용하되 오는 2003년 여건이 되는 대학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2003학년도에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는 대학은 신입생들이 학부 2년을 마치는 2005년부터 전문대학원 입학생을 뽑는다. 2003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한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등 7개대다. 이어 2004년 4개대, 2005년 6개대 등이 뒤따를 계획이다. 연세대 등 4개대는 아예 의예과를 없애기로 했다. 전공과 상관없이 4년제 일반대의 학부 교육을 2년 이상 마치고 90학점 이상을 취득한 후 MEET나 DEET에 합격해야 전문대학원에 입학이 가능하다. ◇ 남은 숙제 =추진위는 학부에서 90학점 이상 이수자들이 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학부생들의 대학내 이동이 매년 발생, 다른 학문분야와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 특히 지방대와 수도권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대비하는 이상열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 지방대 학사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