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S고가 1-2학년 교실에 설치할 에어컨 구입비를 학부모들에게 할당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S고측은 1-2학년 16개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키로 했다며최근 학부모들에게 1인당 4만원씩 납부하라는 자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명의의 서신을 발송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도 자모회가 나서 3학년 9개 학급에 에어컨을 설치했었다. 학교측이 구입하려는 에어컨은 빙축열 형식으로 대당 420여만원씩 총 6천500여만원이 소요되는데 이중 4천여만원은 학교에서, 나머지는 학부모가 분담하는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쾌적한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좋지만자모회와 학교운영위 이름을 빌어 사실상 강제할당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자모회가 에어컨 구입비 일부를 부담하겠다고 나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융자를 받아 설치키로 했다"며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세도 부담이되는 판에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겠느냐"고 해명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용일 기자 yong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