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축구대회의 시험무대 성격으로 개막한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한국이 예선 탈락한 아쉬움 속에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훌륭한 시설을 갖춘 수원, 대구, 울산 3곳의 월드컵경기장이 국제대회에서 선을 보였고 대한축구협회와 개최도시,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대회를 이용해 외국 언론사들로부터 매우 만족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외신기자들은 월드컵 시험무대인 이 대회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보다 완벽한 월드컵 개최를 위해 호텔 서비스, 교통, 보안문제 등 개선할 점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충고했다. 다음은 한국을 찾은 외신기자들이 대회 운영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다. ▲무라야마 준(일본 교도통신)= 규모가 큰 국제대회를 개최하다보면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생기기 마련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열심히 준비한 한국 조직위원회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셔틀버스 운행 안내가 제대로 안돼 혼란을 겪었고 경기가 끝난 뒤 많은 버스가 운행되지관중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경기 기록지의 득점시간 등의 자료가 국제축구연맹(FIFA) 및 대한축구협회간에 달라 기사 작성이 어려웠다. ▲신무광(일본축구전문 프리랜서)= 경기장 밖의 음식점 등에도 안내책자가 고루 배포돼 경기 관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본 관광객들도 한국인들이 친철하고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장내에제복을 입은 사람(경찰)들이 너무 많아 위축감을 느꼈다는 점은 신중히 고려해 봐야할 문제다. 보안을 위해 이들이 필요하지만 안보이는 곳에서 활동하는 세련됨이 필요하다. ▲세바스티안 페스트(독일 dpa통신)= 대회 운영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적할 만한 점이 없을 정도로 만족한다. 다만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사 송고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내가 이용방법을 잘 몰라 기사 송고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전문가가 배치돼 도움을 줬으면 했다. ▲나이토 아키히로(일본 요미우리신문)= 미디어지정호텔의 운영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미디어지정호텔에는 많은 기자들이 숙박하며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호텔내에서 일어나는 공식일정조차 제대로 게시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한 예로 울산 모호텔에서 프랑스팀의 공식기자회견이 있었는데 호텔측에서 게시판 등에서 이를 알리지 않아 일정을 놓쳐버렸다. ▲렝 장 프랑소아(라디오 프랑스)= 한국호텔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종업원들이 거의 없어 의사소통이 불편했다. 또한 음식을 외국인의 입맛에 맞출 줄 아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비해 호텔음식이나 서비스 문제가 거슬렸다. ▲이쿠로 벳푸(산케이 신문)=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에 비해 셔틀버스가 자주 운행되지 않았다. 외국 기자나 관광객들은 승용차보다는 셔틀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 마련이다. 월드컵 때는 이같은 점을 개선해 보다 편한 대회가 되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