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노조가 오는 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노조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파업찬반 투표에 들어간데 이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1일부터 7일까지 투표를 실시한다.

두 노조는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고 회사측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민주노총이 결의한 6월12일 연대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을 단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민주노총에 협상을 위임한 노조와 사측이 지난 25일까지 6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임·단협을 함께 하자는 노조와 임금만 먼저 논의하자는 회사측의 주장이 맞서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측은 연장비행수당 1백% 인상등 17개 수당 인상과 신설을 요구했다.

또 단체협상과 관련, 외국인 조종사를 채용할때 인사위원회 참여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인건비 증가율이 56.5%에 이르는 데다 지난해 5천억원 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천억원의 손실이 발생,임금 인상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어 지난 29일 경총에 협상을 위임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의 경우 최근까지 기본급 12%,수당 66.7% 인상을 요구한 노조와 기본급 4.5%,인천공항 근무자와 전산요원 수당 인상 등을 제안한 사측간에 의견이 접근되는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사측이 ''단결투쟁''이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노조 간부 2명을 징계하자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회사측을 상대로 고발장 등을 제출했다.

한편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 중단 및 정리해고 철폐,비정규직의 정규직화,임금 12.7% 인상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12일 임·단협이 결렬된 노조 등을 중심으로 연대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