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에서 시청자의 집을 골라 리모델링해 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MC들은 인테리어를 끝내고 집을 공개했을 때 "마술같다"는 말을 연발하곤 한다.

이런 장면에서 인테리어 공사현장의 어려움도 떠오르게 마련이다.

병원 컨설팅업체인 세경I&C내 인테리어팀은 병원 인테리어만 전문으로 한다.

1997년 창업이래 그동안 인테리어를 맡은 병원은 1백50여곳에 이른다.

병원 인테리어의 핵심은 환자 의사 간호사 등이 병원을 자기집처럼 아늑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울러 환자가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환자와 의사의 동선(動線)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위해''의료기기 박사''가 돼가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이 거의 ''워크홀릭''수준이다.

몸이 아파 환자의 입장으로 병·의원을 찾아가서도 그곳 인테리어를 살피느라 건강상태에 대한 상담보다는 인테리어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하고 나올 정도다.

머리 속에 떠올렸던 구상이 창호나 벽 장식으로 구체화됐을 때 느끼는 희열은 대단하다.

우리 팀원은 모두 6명으로 한자리에 모이기가 매우 어렵다.

공사현장에서 횟가루를 뒤집어쓰고 일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현장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 담당 기사들은 집에 들어가는 것을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밤샘작업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은 인테리어가 너무 좋다는 의사와 환자들의 말 때문이다.

인테리어에 대해 1백% 만족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병원이 있다.

경기도 양주군 덕정리의 이규춘내과는 시골이지만 모던한 분위기를 반영한 인테리어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경희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