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에 95% 알코올을 주입, 비대한 전립선 부위를 괴사시키는 치료법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팁(TEAP) 치료법"을 도입, 지난달 20일부터 10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치료는 직장으로 초음파장비와 확대 비디오 장비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조직을 정확하게 찾아낸후 전립선 치료에 사용되는 진단요도경과 주사기를 결합해 전립선 안으로 집어넣어 비대부위에 95% 에탄올을 주입한다.

고농도 알코올이라 전립선 비대세포를 탈수시키고 경화성 괴사를 유발함으로써 비대부위를 경감시킬수 있다.

약물투입조절기를 이용해 비대조직의 반지름이 2cm 이상인 경우 좌측과 우측에 각각 2번씩, 2cm 미만인 경우 각각 1번씩 투여한다.

사용하는 알코올량은 약 14g 안팎으로 맥주 한병에 들어 있는 양과 비슷하다.

정상적인 알코올 대사기능을 가진 남성에서는 쉽게 대사돼 배출되므로 부작용이 없다.

그동안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와 온열치료 절제수술이 주를 이뤘다.

약물치료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자율신경계를 차단해 전립선과 인접한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수개월 이상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을 끊으면 금세 효과가 사라진다.

온열치료는 뜨거운 물이 든 풍선을 전립선 비대부위에서 부풀리는 치료로 비대조직에 대한 감소효과가 적고 수술후 열에 의한 조직손상이 나타날수 있다.

수술치료는 전립선 비대부위를 효과적으로 제거할수 있으나 수술후에는 정액이 방광으로 분출되거나 발기부전 요실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결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성생활 가능 연령이 연장되는 상황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팁 치료는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수 있는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료시간이 약 20분에 불과하고 정맥마취 등 부분마취로서 시술이 가능하며 외래진료실에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더욱 편리해지게 됐다.

(02)920-5530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