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한국인들에게 영어는 하나의 두려움이다.

십수년을 영어공부에 매달렸지만 외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부담스럽기만 하다.

영어를 잘 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찬승 능률영어사 대표이사는 "우선 영어공부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어시험을 봐서 유학을 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회사업무상 일정 수준이상의 회화가 필요한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그에 합당한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낮은 영어실력은 "질병"에 비유할 수 있다. 귀가 아프면 이비인후과를 찾고 배가 아프면 내과를 찾는 것처럼 개인의 목표와 취약점에 따라 해결책은 달리 제시돼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수많은 영어학습서를 스테디셀러에 올려 놓은 이 대표의 말인 만큼 귀가 솔깃하다.

그가 집필한 영어독해책 "리딩튜터"는 지금까지 중고생들에게 5백만부이상 판매됐고 영어단어 학습서인 "능률VOCA"는 10년간 2백80만부가 팔려 나갔다.

이 대표는 요즘 이같은 그의 생각을 "잉글리쉬케어(EnglishCare)"라는 인터넷사이트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오는 7월께 오픈할 이 사이트에는 능률영어사의 20년간 노하우가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회원들에게는 초등학생의 발음교육에서부터 토익이나 토플과 같은 시험에 필요한 자료까지 영어에 관련된 모든 콘텐츠가 제공된다.

그는 "영어환자들의 질병을 제대로 진단해 적절한 처방을 제시할 인터넷 영어종합병원을 만들 생각"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영어교육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기존의 영어교육사이트와는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이트 오픈 초기엔 듣기와 토익,수험영어를 대상으로 진단과 처방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속 내용을 추가,내년까지 종합병원의 틀을 갖출 예정이다.

이 대표가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또 하나의 목표는 능률영어사의 코스닥등록이다.

주간사 증권사는 이미 선정한 상태다.

회계의 투명성이나 수익구조에 문제가 없어 올 하반기쯤에는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리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능률영어사는 지난해 74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올해는 매출액과 순이익규모를 각각 1백20억원과 2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회사측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수익이 가시화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이같은 목표치는 충분히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찬승 대표는 "오랫동안 축적한 영어교육 콘텐츠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향후 일본 대만 중국 등 전세계 영어시장에 진출,영어교육 상품을 수출하는 한국 최초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