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서도 해맑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아 뽑힌 3백71명의 어린이에게 서울 어린이.소년상과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서울 소년상 대상 수상자인 송창임 양을 만나봤다.

"처음엔 장애아이들을 보는 게 겁이 나고 거부반응도 생겨 봉사활동을 그만뒀지만 한달 정도 지나니까 그 아이들이 다시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성실한 사회봉사활동으로 5일 서울 소년상 대상을 수상하게 된 미성중학교 3학년 송창임(14)양의 말이다.

송양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중앙대학교 부설 사회복지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학교가 끝나면 이곳에 들러 정신지체 장애아동의 수업을 도와준다.

방학때는 아예 여기서 생활하다시피 한다.

''왕따'' 학생을 예방하기 위한 ''중학윈터스쿨''에서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송양의 자원봉사 활동을 시간으로 따지면 4백75시간에 달한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재미있어요"라고 말하는 송양.

그렇다고 송양이 남들보다 여유롭게 살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송양은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다.

어머니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월 35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송양은 장래 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겸 시인이 되는 게 꿈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조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타는 등 지금까지 6차례 글짓기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02)859-9973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