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은 신문을 구독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제면을 가장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TV 시청이 늘면서 독서량이 크게 줄어 10명 가운데 4명은 1년간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주말이나 휴일을 TV 시청이나 수면으로 허비하고 있고 10명중 6명은 1년 내내 공공문화시설을 이용한 적이 없다.

통계청은 1일 이같은 내용의 ''2000년 문화와 여가부문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년마다 실시되는 이 조사는 지난해 7월 전국의 3만 표본가구,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했다.

◇매체 접촉 및 독서 행태=전체 국민 가운데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사람은 65.1%로 조사됐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지면은 경제면(53.7%·복수응답)이며 연예·스포츠·레저면(49.7%) 사회·환경면(47.6%) 정치면(36.8%)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경제면(64.1%)과 정치면(50.5%)에,여자는 연예·스포츠·레저면(53.6%)과 사회·환경면(49.9%)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TV시청이 늘어나면서 독서량과 신문 구독률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1주일에 1시간 이상 TV를 보는 사람은 96.5%에 달했다.

1주일 평균 TV 시청시간도 23.7시간이나 됐다.

이는 지난 96년의 95.6%,21.4시간에 비해 각각 0.9%포인트,2.3시간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는 여자(25.1시간)가 남자(22.3시간)보다 TV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뉴스(74.1%) 연속극(68.1%) 오락(37.5%) 스포츠(33.7%) 순이었다.

독서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아동지 교과서 참고서 등을 제외하고 한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은 전체의 59.4%에 그쳤다.

4년전(63.5%)에 비해서도 4.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1인당 평균 독서량도 13.2권으로 96년보다 2.9권 감소했다.

종류별로는 ''만화 등 기타서적''이 4.7권으로 가장 많았고 교양서적(3.9권) 잡지(2.6권) 직업관련서적(1.3권) 등이 뒤따랐다.

◇피폐해진 여가활동=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 방법으로 ''TV 시청''을 꼽은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62.7%(복수응답)나 됐다.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잔다는 사람도 50.7%였다.

''창작적 취미활동''이나 스포츠로 여가 시간을 보낸다는 사람은 각각 3.2%와 8.0%에 불과했다.

10명중 6명(60.1%)은 지난 1년간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체육시설 등 문화시설을 한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활동을 불만족스럽게 보낸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68.4%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35.9%로 1위를 차지했고 시간부족(16.8%)이 뒤를 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업무는 늘어나고 주머니 사정은 더 빡빡해진''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한 여가를 보내는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레저시설을 이용하거나 관광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96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 1년간 관광명소나 해수욕장 스키장 등을 한번이라도 이용한 사람은 전체의 66.3%로 96년(69.7%)에 비해 3.4%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관광여행자 비율과 해외여행자 비율도 58.2%와 5.9%를 기록,4년전에 비해 각각 3.4%포인트,0.6%포인트 떨어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