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국내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투수 한희민(40)씨가 산골마을의 찻집 주인으로 변신했다.

프로야구 초창기 "빙그레 이글스"의 에이스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한씨는 최근 오랜 야구인생을 훌훌 털고 고향인 충북 영동으로 낙향, "한희민의 산골이야기"라는 작은 찻집을 열었다.

영동군 양산면 죽산리 마니산 관광농원 옆에 자리 잡은 한씨의 찻집은 그가 직접 설계 시공한 것으로 운동 선수의 거친 성격이 표현된 듯 세련되지 않은 외관에 원목과 황토 등으로 소박하게 단장됐다.

6개월여 동안 틈나는 대로 이곳을 찾아 찻집을 꾸며 온 그는 지난달 가까운 동료와 친구들을 초청,산골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조촐한 개업식도 가졌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