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달말까지는 물론 다음달초까지도 비소식이 없다는 예보다.

40일이상 계속되고 있는 건조주의보가 50일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중부와 남부지역의 경우 강우량은 평년의 27%수준에 불과해 국토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도심은 황사와 겹쳐 먼지투성이고 전국 곳곳에서는 산불이 일어나고 있다.

출하를 앞둔 보리 양파 등 봄작물은 물론 5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모내기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전남 완도군쪽에서는 가뭄으로 격일제 급수가 실시되고 있다.


23일 기상청과 농림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날 현재까지 내린 강우량은 경북 영천 9㎜,부산 14.1㎜,충북 청주 21.3㎜,전북 전주가 27.5㎜ 등으로 평년수준의 27%에 그치고 있다.

기상청은 4월말까지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예년의 경우 중국 화중지방에서 형성되는 이동성고기압이 남쪽지방의 습기를 유입해 우리나라에 봄비를 뿌렸으나 올해엔 대단히 고온건조한 상태여서 봄가뭄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봄가뭄으로 대부분 지역의 봄농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밭이 심하게 메말라 일부 고지대는 옮겨심은 배추와 담배 모종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아예 말라 죽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봄 배추 주산단지인 청원군 낭성면 지역 2백여 농가는 지난달 중순께 배추 모종을 옮겨 심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아 생육부진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방에서는 부산지역 3월 한달 강수량이 6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건조주의보가 45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남지역은 최근 때아닌 여름날씨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최대 양파생산지인 창녕에선 양파알이 굵어지지 않는 피해를 입고 있다.

전남 완도군의 경우 강수량이 예년의 30%이하를 보이면서 격일제 급수를 시행하는 등 심한 물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 지역 보리는 0.7∼1㎝ 덜 자랐고 양파도 3㎝가량 덜 커 농가가 한발피해를 입고 있다.

강원도지역도 인제읍 남북리~남면 부평리 구간 등의 소양강폭이 최고 절반 이상 줄어드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