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얘기죠. 특히 아이들이 부모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수단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봄햇살이 가득히 내린 4월의 오후.

보라매공원내 대교빌딩에서 만난 이충구(51) 교육본사 대표이사는 인터뷰 첫자락부터 부모와 아이간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여년이상 교육산업에 몸담아 오면서 느낀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그의 이같은 생각은 아이들의 인성교육 부문에서도 맥을 같이 했다.

"자녀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지식교육보다 오히려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역할의 대부분은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숨쉬는 부모들의 몫입니다"

학습지 위주의 업체를 운영하는 CEO의 생각으로는 약간은 의외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대표는 인성교육을 앞세웠다.

대교에서 일하고 있는 1만3천여명의 눈높이 교사를 통해 이뤄지는 일대일 방문교육 역시 다른 학습방법에 비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이 대표는 믿고 있다.

그의 이런 생각은 대교의 학습프로그램에도 녹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대교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눈높이 EQ"라는 프로그램.

서울대 문용린 교수팀이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발달에 특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료로 제공되던 것을 최근에 무료서비스로 전환했다.

몇년간 추진돼 오던 거래소 상장문제는 내년 2.4분기 이후에 구체화할 방침이다.

최근의 주식시장이 상장을 고려하기엔 부적당하다는 것이 이런 방침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이 대표는 "상장시 대교의 주식이 하락세를 보이면 회사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주의 이익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상장은 당분간 미루는게 낫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교는 최근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기업진단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컨설팅 회사의 분석자료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품판매의 타깃이 되는 연령층은 현재와 같이 유아 및 초등학생에 집중할 것"이라며 "가장 경쟁력을 갖춘 이 부문에 회사역량을 모아 10년내에 세계적인 교육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제약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제약과 동아제약에서 13년동안 근무했으며 지난 88년 대교출판의 대표이사로 대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대교의 사업관리 담당이사 마케팅 담당상무 유통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교육본사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