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마포구 상암지구내 주택단지에 대한 설계를 이달 중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이 주택단지에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6천2백50가구가 들어서는데다 주변에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첨단 벤처기업 단지인 미디어시티와 생태공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상암지구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주택단지 현황=주택단지는 총 25만9천평 규모다.

공사 진척도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뉜다.

2공구 10만3천평에는 2천17가구,3공구 15만6천평에는 4천2백33가구가 들어선다.

이번에 국제 설계공모가 이뤄지는 곳은 3공구.

6∼9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서울시의 설계공모 가이드라인(기본지침)에 따르면 공공임대 아파트 9백10가구(12평형 3백64가구,15평형 5백46가구)와 공공분양 아파트 3천3백23가구(25.7평형 2천4백55가구,32평형 8백68가구)가 이곳에 세워진다.

단지수는 5개 이상이다.

또 2공구의 경우 지난 1월 공사가 이미 시작됐다.

시는 월드컵 경기가 끝나는 오는 2002년 6월까지 입주시킬 방침이다.

이들 아파트의 경우 설계할 때부터 옆집의 벽을 터 한 집으로 합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

12평형에 살다가 옆집을 매입,손쉽게 24평으로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담쟁이가 아파트 벽면을 뒤덮고 빗물을 재활용하는 시설도 갖추는 등 환경 친화적인 주거지로 꾸며진다.

시의 도시계획이나 공공시설 건립과정에서 생겨난 철거민과 청약저축 가입자 등이 주로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시설=6만5천평의 대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월드컵 경기장이 자리잡는다.

또 국내외 영상 미디어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미디어시티(17만1천평)가 주택단지 바로 위편에 형성된다.

주택단지 아래쪽에는 1백10만평 규모의 밀레니엄공원을 비롯해 환경친화적인 골프장과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교통 사정도 비교적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경기장에 지하철역이 건설돼 서울 시내 각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시는 상암지구내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