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공모 형식으로 영화 음반 등의 제작비에 투자한후 수익을 나눠 갖는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요즘 공모를 시작한지 1분안에 마감되는게 보통이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커지면서 1천만원 이상 투자하는 ''큰손''들도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참여 연령층도 부쩍 높아졌다.

초기에 ''재미''나 ''문화사랑''의 차원에서 시작됐던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이제 실질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지난달 심마니 엔터펀드가 실시한 영화 ''친구''의 네티즌 펀드(1억원) 공모는 60초만에 마감됐다.

이달초 공모한 ''인디언 섬머''(구스닥)는 1차(예비분 포함, 6천만원)가 3분, 2차(6천만원)가 41초만에 종료됐다.

초치기 마감은 영화보다 흥행성이 다소 약한 공연물에서도 벌어진다.

지난달 문화거래소 ''지팬''에서 이뤄진 악극 ''아빠의 청춘''의 2차펀드(3천만원) 공모는 30초만에 동났다.

조관우 6집 앨범 ''연''(엔터펀드.5천만원)이나 김진표 앨범 공모(구스닥.5천만원)도 몇분만에 마감됐다.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투자대상으로 각광받는 것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의 경우 수익률이 1백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박''이 아닌 영화펀드들도 평균 20%대의 탄탄한 수익을 내고 있다.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은행금리가 바닥세인 요즘 그 투자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투자금액이 커지고 투자연령이 높아지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5만원짜리 소액투자가 주종을 이뤘지만 올들어선 10만∼50만원이 보통이다.

''인디언 썸머''는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이 1백만원에 육박했다.

상한선을 공모금액의 50%로 두고 있는 지팬의 경우 1천만원 이상 투자자들이 속출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