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 현장을 가다] (19) 영풍기계, '부도위기' 믿음으로 극복
창립 13주년을 기념하는 조촐한 잔치가 벌어졌다.
경영진과 근로자들이 기사회생한 영풍기계의 끝없는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제2의 노사대화합을 선언했다.
지난 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창업주가 방만한 투자를 하다 지난 95년 5월 부도위기에 휩싸였다.
당시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중국 칭다오 대표를 맡고 있던 조부평 현 사장과의 인연은 여기서 시작됐다.
조 사장은 부도 직전의 영풍기계를 인수,회생작업에 들어갔다.
모든 부실요인에 대해 현장사원들과 함께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풀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IMF 위기로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또 다시 부도직전의 위기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근로자들이 보답했다.
회사측과 교섭없이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의 절반을 회사측에 반납했다.
회사는 창사 이후 가장 어려운 때를 겪으면서 굳건히 쌓여진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환경 개선과 철저한 품질관리,원가절감운동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영풍기계는 무분규 무재해 사업장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노사협의회에서 임금인상 6%의 무교섭 타결을 이끌어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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