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조림에 눈을 돌려라"

좁은 땅덩어리와 느린 수목생장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국내 임산업계가 안정적인 목재공급을 위해 해외조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목재 수요의 94%를 수입에 의존,자급률이 6%에 불과해 안정적인 목재공급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따라 정부는 오는 2050년까지 1백만 의 해외조림을 실시,목재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해외조림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해외조림은 국내조림보다 비용은 3분의1에 불과한 반면 수목생장여건이 좋아 성장속도는 5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장기 안정적인 목재공급원 확보를 위한 돌파구를 해외조림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해외조림은 또 장기 안정적인 목재공급은 물론 기후협약에 따른 탄소배출권 확보와 국제산림협약에 따른 벌채 규제 강화에 대비해 국가적으로 널리 장려하는 사항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총 탄소배출량은 98년 기준 7천만 탄소톤(TC)에 달하는 반면 산림흡수량은 10분의1에 불과한 7백20만TC에 그쳐 앞으로 기후협약이 본격 발효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탄소배출감축 의무이행은 물론 나아가 탄소배출권의 시장판매를 위해서도 해외조림의 필요성이 한층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해외조림 적지로 꼽고 있는 곳은 수목생장여건이 좋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동남아,오세아니아 및 남태평양지역.

지난 93년 한솔포렘이 호주 콜리지역에 5백8ha의 유칼립투스를 조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 현재 동해펄프 이건산업 세양코스모 남방개발 한화자원 코린도 등 7개 기업이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솔로몬군도 니카라과 등 7개국에 6만ha의 해외조림을 실시했다.

한솔포렘은 현재 호주에 1만2천1백72ha와 뉴질랜드 북섬의 동부해안지역에 5천8백17ha를, 이건산업은 95년부터 솔로몬에 유칼립투스,터미널리아, 멜리나 등 5개 수종 8천4백40ha를 각각 조림했다.

중국지역에는 동해펄프와 한화자원이 97년과 98년 하이난성에 차례로 진출했다.

한화는 1백50ha의 유칼립투스를 시험조림했고 동해펄프는 목마황 1천9백50ha를 식재한 뒤 벌채후 전량 칩(펄프로 가공하기 전단계의 작은 나무조각)으로 가공생산해 국내로 반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남방개발이 인도네시아에 고무나무 1만3천7백85ha를 조림했고 세양코스모는 베트남에 6천8백8ha의 아카시아를 심어 99년부터 벌채를 시작한 뒤 4천2백81t의 칩을 생산해 국내로 반입했다.

각 기업들의 해외조림이 널리 확산되면서 정부는 진출업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소요비용의 1백%를 지역 수종 등에 따라 8~28년 동안 장기저리 융자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마련, 해외조림을 널리 권장하고 있다.

정광수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진출국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국가별 투자수익성 분석에 관한 연구용역을 실시, 해외조림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탄소배출권 확보와 관련해 에너지다소비 업체인 포철, 한전, 자동차 3사 및 합판 보드류 생산업체 등의 해외투자유도를 위한 시책설명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ahankyung.com